韩语朗读  아몬드1(杏仁)

韩语朗读 아몬드1(杏仁)

2022-01-02    04'40''

主播: whis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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介绍:
안녕하세요 여러분 我是一个对韩语感兴趣,并正在学习中的女生,打算挑战自己,读完杏仁这本书,如果有什么不足,请大家多多指教。 잘 부탁드립니다 ❤️ 1. 그날 한 명이 다치고 여섯 명이 죽었다. 먼저 엄마와 할멈. 다음으로는 남자를 말리러 온 대학생. 그 후에는 구세군 행진의 선두에 섰던 50대 아저씨 둘과 경찰 한 명이었다. 그리고 끝으로는, 그 남자 자신이었다. 그는 정신없는 칼부림의 마지막 대상으로 스스로를 선택했다. 자신의 가슴 깊이 칼을 찔러 넣은 남자는 다른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숨이 끊어졌다. 나는 그 모든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언제나처럼, 무표정하게. 2. 첫 번째 사건은 여섯 살 때 일어났다. 징후를 보인 건 훨씬 전부터였고 여섯 살이 되어서야 그것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엄마의 예상보단 꽤 늦은 나이였다. 방심한 탓이었을까. 그날 엄마는 나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엄마는 그날 오랜만에, 실로 몇 년 만에 아빠를 찾아갔다고 한다. 이제는 당신을 잊겠노라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겠다는 건 아니지만 어쨌거나 잊겠노라고, 납골당의 빛바랜 벽을 닦으며 그렇게 얘기했단다. 그렇게 엄마의 사랑이 완전히 끝맺어지는 그 순간에, 철없는 사랑이 가져다준 불청객인 나는, 철저히 잊히고 있었다. 아이들이 모두 사라진 후, 나는 유유히 유치원 건물을 빠져나왔다. 여섯 살짜리 남자애가 집의 위치에 대해 아는 거라곤 육교 너머 어딘가에 있다는 것뿐이었다. 육교 위로 올라 난간 아래로 고개를 떨궜다. 아래로 차들이 미끄러지듯 씽씽 달리고 있었다. 문득 어디선가 본 게 떠올라 입 안에 침을 잔뜩 끌어모았다. 아래로 지나가는 차에 침을 맞히는 거다. 하지만 내 침은 바닥에 닿기도 전에 공기 중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걸 지켜보며 몇 차례 계속하고 있자니 몸이 붕 뜬 것처럼 어질어질했다. —뭐하니! 더럽게. 고개를 드니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나를 쏘아보고 있었다. 아줌마는 제 갈 길을 가는 차들처럼 그 말만 남긴 채 미끄러지듯 나를 지나쳤고 나는 다시 홀로 남았다. 육교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은 사방으로 뻗어 있었고 나는 방향을 알지 못했다. 어차피 계단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오른쪽이나 왼쪽이나 똑같이 회색빛으로 차가웠다. 비둘기 몇 마리가 푸드덕 소리를 내며 머리 위를 가로질렀다. 새들이 향하는 방향을 쫓아가기로 했다. 길을 잘못 들어섰다는 걸 알았을 때는 이미 너무 많이 와 버린 뒤였다. 그즈음 유치원에서 배우던 노래는 「앞으로」였다. 그 노랫말처럼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자꾸 나아가면 언젠간 집에 도착하겠지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고집스럽게 짧고 투박한 발걸음을 앞으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