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读诗】12. 《눈 오는 소리(下雪的声音)》

【读诗】12. 《눈 오는 소리(下雪的声音)》

2016-01-25    06'21''

主播: 茉莉渣渣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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介绍:
눈 오는 소리 꽤 이른 새벽, 잠에서 깼다. 방 안이 깜깜한 걸 보니 아직 해도 뜨지 않은 것 같고 더듬더듬 휴대폰을 찾아 시간을 확인하니 아직 알람도 울리지 않은 게 분명한데 그냥, 눈이 떠졌다. 조금 더 자보자. 다시 눈을 감고 자세를 고쳐 누워봤지만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았다. 마음 한 켠이 간질간질. 이유를 알 수 없는 한숨이 자꾸만 새어나와 뒤척뒤척. 한참을 뒤척이다 결국 일어나버렸다. 그리고 창문가로 다가가 커튼을 젖혀 연 순간 눈이, 오고 있었다. 비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깬 적은 여러 번 있었던 것 같은데 눈 오는 소리도, 있는 걸까? 마치 이 눈 때문에 잠에서 깬 듯한 느낌. 창문을 열고 고개를 빠끔. 밤새 하얗게 변해버린 거리를 내려다봤다. 한 아저씨가 이 새벽부터 열심히 눈을 끌고 계신다. 그 위로 다시 소복소복 눈이 쌓이고 있는데도 열심히 또 열심히. 한참이나 아저씨의 눈 쓰는 모습을 내려다보다 앗, 추워. 몸으로 스며드는 한기에 부르르. 다시 창문을 닫고 침대로 돌아왔다. 그런데도 역시 잠은, 다시 오지 않았다. 소복소복, 눈 오는 소리가 들려 오는 듯한 기분. 소복소복, 쓸어도 쓸어도 다시 그 위로 눈 쌓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기분. 소복소복. 아무리 쓸고 또 쓸어도 내 마음으로 소복소복. 그리움이 쌓이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한 기분에.